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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_국립현대무용단 커뮤니케이터 춤사이 4기(2016) 본문
회상에는 무드가 필수. 새벽 한 시, 스트라빈스키의 페트루슈카 선율과 세작 향기로 기억을 피어올려 쓰는 글. 문체는 가볍게.
이제는 작년, 2016년 하반기에 국립현대무용단 커뮤니케이터 춤사이 4기 활동을 했다. 12월 26일에 해단식을 했고 모든 공식 활동을 마쳤다.
춤사이와의 첫 만남은 2015년 말, 페이스북이었다. 현대무용에 조금씩 빠져들 때 쯤 여기저기 페이지 구경도 하고 정보도 모으다가 국립현대무용단 페이지를 통해 춤사이 페이지를 발견했다. 별 생각 없이 좋아요 하나 누른 채 까맣게 잊고 있던 중, 6월에 춤사이 모집 공고를 타임라인에서 우연히 봤다. 처음에는 회의적이었다. 저주받은 건강상태로 날려버린 수 년의 시간들로 텅 빈 나의 스펙은 다른 이들에게 어떤 감흥도 주기 힘드리라. 선발되지 못하더라도 원래 하던 것처럼 팬으로서 즐기면 되지. 자소서와 이력서를 써서 내고 1차 서류전형을 합격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문자 받고 굉장히 좋아했지만 동시에 '이럴리가 없는데'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왜 붙었나에 대한 오만가지 생각을 한 후, 2차 면접을 봤다. 이때도 역시 합격에 대한 기대를 전혀 하질 않아서 면접자리에서 할말 못할말 안가리고 몽땅 쏟아냈다. 생계때문에 문화예술분야 직업을 가질지는 모르겠다니.. 미쳤지.. 으휴.. 무튼, 기분은 새콤했지만 포장없이 솔직하게 나를 보여준것같아 후련했다. 이런 나라도 괜찮다면 받아주겠지. 며칠 후, 합격했다는 문자를 받았다. 밋밋한 내 삶에 스타카토가 찍힌 듯했다.
춤사이는 단순업무지원이 아니라 대학생 신분으로서 할 수 있는 홍보, 마케팅 활동을 직접 기획할 수 있다는 게 커다란 장점이다. 직접 오프라인 홍보활동을 할 수도 있고 SNS 홍보 플랫폼을 만들어 새로운 방향으로, 관객의 입장에서 대중들이 가장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직접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도 있다. 또한 일반 관객이 아닌 국립현대무용단 소속으로서 무용가나 안무가들과의 손쉬운 접촉과 의사소통을 통해 관객에게 불친절하고 진입장벽이 높은 현대무용을 일반인과 대학생들에게 다가가기 쉽게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도 있다. 홍보팀 직할 기구라 기획과 의도가 적절하다면 국립현대무용단의 예산지원을 받아 큰 규모의 프로젝트를 진행할수도 있다.
첫 회의부터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나는 지금껏 관객으로서 의문점이 많았고, 항상 베일에 싸인 무용수나 안무가들과의 인터뷰나 대화를 SNS나 블로그에 기사 형태로 만들 것을 제안했다.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했으면 좋겠지만 국립현대무용단 공연이 거의 한 달에 한 번 꼴로 있기 때문에 시간을 낼 수가 없어서 결국 몇 개의 기획 인터뷰만 만들게 되었다. 일 주일에 한번의 회의시간과 정기공연은 부족한 시간은 아니었지만 절대로 넉넉한 시간은 아니었다. 시험기간이라도 겹치면 어휴..
이번 활동을 하며 적어도 모든 공연에 대해 가볍게나마 리뷰를 하려 했지만 업무량도 꽤 많았고(핑계) 학업과 일이 겹쳐(핑계2) 결국 몇 가지 공연은 넘겨버렸다. 뭐 그래도 개별 인터뷰도 따내고 글도 이것저것 꽤 많이 남긴 듯. 다만 제대로 탈고도 안해서 글이 어설프고 민망하다.
문화예술계의 실무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봤다는 것, 그리고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들,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는 건 엄청난 축복이었다. 이번 활동을 함께했던 춤사이 멤버들은 공학, 미술, 무용, 인문, 사회, 예술경영 등등 한명도 겹치지 않는 전공을 가지고도 꽤나 근사한 케미를 보여줬다. 자유로운 분위기속에 다양한 의견과 창의적인 프로그램이 나올 수 있도록 도와준 김지연선생님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었다.
맺음은 2016년 춤사이를 마감하는 책자에 남긴 인사말로 대신한다.
처음 무용을 봤던 때를 아직 기억합니다. 알 수 없는 몸짓에 생소함이 가득했지만 춤의 느낌은 오롯이 가슴에 닿아 때론 흥분하고 때론 따뜻함을 느꼈어요. 지금껏 무용을 이해하려 노력했습니다. 다양한 공연을 찾아보고 무용가와 안무가를 인터뷰하고, 때로는 이론서를 읽었지만 현대무용은 매번 생소함과 낯섦의 연속이었습니다. 마지막 공연이었던 ‘어린왕자’도 마찬가지였고요. 많은 활동을 했지만 마지막에서야 깨달았습니다. 감상법이나 지식보다는 첫 만남처럼 보이는 대로,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즐기는 게 무용이라는 걸. 예술의 본질에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준 국립현대무용단, 그리고 함께 활동했던 춤사이 멤버들 모두 감사합니다. 잊을 수 없는 6개월이었어요:)
+춤사이 4-6기 최종 활동후기_
https://plainsenseofthings.tistory.com/202
후기. 국립현대무용단 커뮤니케이터 춤사이
해단식이 끝난 지도 두 달. 흩어지는 기억을 헤며 늦은 후기를 남겨본다. 작년 2017년 한 해, 국립현대무용단 커뮤니케이터 춤,사이 멤버로 활동했다. 춤사이에 처음 발들이게 된 것은 이전 후기
plainsenseofthings.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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