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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국립현대무용단 '혼합' (Mar 24, 2017) 본문
혼합
: 뒤섞어서 한데 합함.
한국적인 것과 한국적이지 않은 것, 전통적인 것과 현대적인 것.
을 혼합하다.
뒤섞어 합하다.
오늘은 국립현대무용단의 2017 시즌 오프닝 공연이 있는 날.
새로 바뀐 예술감독님의 첫 작품이라 큰 기대를 안고 갔다.
공연장 로비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사진은 인증샷을 올리면 국립현대무용단 도서를 증정하는 인스타그램 이벤트.
국립현대무용단 유료회원인 '반디'에 가입하면 10만원 상당의 발레단 기념품이 담긴 럭키박스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중이다.
각설하고 공연 감상부터 풀어본다.
도입은 전통 무용의 격식을 갖춘 무용수의 한국춤으로 시작한다. 마치 궁중무용을 보는 듯한, 정적인 우아함으로 새하얀 무대가 가득 찼다. 음악이 끝나고 이번엔 소리가락이 흘러나왔다. 우아미를 뽐내던 무용수는 사라지고 나타난 다른 무용수들은 좀 더 친숙하고 편안한 전통무를 춘다. 어깨가 들썩인다. 음악이 다시 바뀌고 무용수들이 좀 더 과감하고 빠른 동작을 순간적으로 펼치나 여전히 전통적인 가락에 맞춘 느린 춤을 춘다.
갑자기 남자 무용수가 나타난다. 헤드폰을 낀 채로 전통무를 추는 여자무용수에 둘러싸인 채 홀로 다이나믹한 움직임을 펼친다. 하지만 전혀 튀지 않는다. 다르지만 잘 맞아 떨어진다. 조화롭다. 하지만 음악은 여전히 국악이다.
일순간 남자 무용수의 헤드폰이 벗겨진다. 볼륨이 커 무슨 노래인지 분간할 수 있다. 에미넴과 리한나의 'Love the way you lie'다.
헤드폰을 고쳐쓰고 이어서 춤을 춘다. 한순간 다시 헤드폰이 벗겨지지만 같은 노래다.
여리여리하고 유연하고 우아했던 여자 무용수들이 갑자기 칼을 빼든다. 검무를 추기 시작한다. 날이 부딫쳐 금속음을 내고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서늘하다. 날카롭고 강하다. 하지만 여전히 아름답다. 이상하지 않다. 남자 무용수도 함께 섞여 자연스레 춤을 춘다.
음악은 소리에서 서양 클래식, 팝까지 변화무쌍하다. 춤도 마찬가지다. 색깔을 강하게 드러냈던 첫 만남과 달리 점점 조화롭다. 하나가 된 것은 절대로 아니다. 순간 홀로 다른 동작을 그려내고 다섯 중 둘만 남고 셋은 휘돌아 사라지고 어느새 다섯 모두가 모이는 듯 다시 흩어진다.
어느 새 첫 장면의 무용수만 남는다. 다시 궁중음악이 흐르고 전통무를 춘다. 처음과 달리 옷은 바뀌었다. 여전히 아름답다.
제목의 '혼합'이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잘 정리된 완벽한 공연이었다. 물에 잉크가 떨어져 퍼져나가 완전히 섞이는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본 듯하다. 한국과 외국의 만남, 그리고 그 충돌과 조화의 과정, 변화,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다른 것, 타인에 대해 인간은 배타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희노애락의 감정을 공유한 인간에게 형식의 차이는 큰 벽이 아니다. 표현하는 방법이 다를 뿐, 틀이 다를 뿐 처음의 충격은 어느 새 사라지고 부드럽게 조화되고 섞여 혼합된다.
단순히 한국적인 것만 다룬 것이 아니다. 남성과 여성의 구분도 흐려진다. 우아함이 넘치던 여성에게서 날카롭고 강인함이 드러난다. 하지만 그 속에 또다시 아름다움이 피어난다. 여성들 속에서 남성이 함께 춤을 추지만 남성다움과 여성다움은 어느 누구에게서도 특정할 수 없었다. 그저 선율과 몸짓이 있을 뿐.
혼합을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 다른 것에 물들어도 결국 나는 나로서 오롯이 기능하며 나만의 혼을 가지고 있기에, 껍데기가 약간 바뀌었을 뿐 다름은 없었다. 아니, 오염따위 없었다.
종종 다른 무용단이나 발레단의 창작 작품을 보면 지나치게 난해한 작품이 많다. 심지어는 어떤 내용인지 유추하기도 힘들 정도로 관객에게 불친절한 작품도 있다. 하지만 국립현대무용단의 이번 작품 '혼합'은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한번 쯤 논의해 볼 만한 주제를, 프로그램이나 해설의 도움 없이도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잘 만든 수작이다. 단순히 한국의 춤, 한국의 것과 서양의 조화로만 볼 것이 아니라 세상의 이치와 우리가 받아들이는 방법을 고찰할 수 있도록 화두를 던지는 작품이다. 이토록 깔끔하고 담백하고 편안한 현대무용 작품은 처음이다. 벌써부터 안성수 예술감독님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2017.03.24.(금)~3.26(일) 평일 20시, 주말 15시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감독_ 안성수 출연_ 김민지, 김지연, 김현, 이주희, 장경민
공연시간 55분, 티켓가격
R석 30,000원, S석 20,000원
2014년부터 단계적으로 작업해 온 <혼합>은 지난 2016년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사업 중 파리 국립샤요극장의 ‘포커스 코레’에 소개되어 성공적인 초연 무대를 마쳤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프랑스 관객의 환호와 찬사를 받으며 화려하게 등장한 <혼합>은 서‘팸스초이스’와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후즈넥스트에 동시에 선정되어 국내외 관객들로부터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혼합>은 3년간의 단계적 창작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다. 2014년 10월 시댄스에서 20분 분량의 쇼케이스를 선보였고, 2015년에는 무용창작산실 1차에 선정, 안무와 의상, 구성 등을 좀 더 발전시켰다. 이후 전체 구성을 완성시키고 세밀한 작업을 통해 안무, 음악, 의상 등을 계속 수정해 나갔으며, 2016년 3월 세 번째 쇼케이스 무대를 가졌다. 그리고 마침내 6월, 세계적 권위의 프랑스 국립샤요극장에서 초연 무대를 올렸다. <혼합>은 단계적 쇼케이스를 통한 실험과 검증을 거쳐, 안성수 안무의 콘셉트가 꼼꼼하게 구현된 작품의 완성도를 갖추게 된 것이다.
<혼합>은 안성수 예술감독이 한국의 미(美)와 음악을 세계무대에 선보이고자 한 작품으로 동서양의 음악과 무용을 ‘혼합’해 새로운 공연으로 완성시켰다. 울림이 길고 여운이 있는 장단을 가진 한국 전통음악과 울림이 짧고 명료하면서도 선율이 강한 서양음악. 곡선이 아름답고 내면의 호흡으로부터 시작되는 움직임이 매력적인 한국 전통무용과 그에 비해 직선적으로 움직이면서 외향적으로 표현되는 움직임이 특징인 서양무용. 각기 다른 세계에서만 볼 수 있을 것 같았던 춤과 음악은 안성수 예술감독을 통해 한 세계로 ‘혼합’되어 <혼합>으로 탄생했다.
총 10개의 파트로 구성된 <혼합>은 장면마다 다른 동서양의 음악이 흘러나오고, 그 소리 위에서 현대적인 움직임과 전통춤을 촘촘하게 엮어 펼쳐 보여준다. 무용수의 몸짓과 음악이 기묘하게 얽혀, 관객들은 어느 순간 춤을 듣고, 음악을 보는 듯한 기이한 예술의 세계로 빠져들게 된다. 조선시대 사당패의 남도 민요, 보렴을 비롯해 거문고와 가야금 산조, 슈만의 피아노 4중주와 아프리카 타악 연주, 전통 남창 가곡과 팝 음악 등 동서양을 망라한 노래와 음악은 최고의 무용수 5인의 수려한 몸짓과 만난다. 그 ‘만남’은 다양한 색과 터치 법으로 붓질하는 안성수 예술감독의 솜씨로, 균등한 조합을 이루고 빈틈없이 섞여 <혼합>으로 탄생한다.
<혼합>에 출연하는 5인의 무용수 중 남자 장경민 외에는 모두 한국무용 출신이다. 작품의 처음과 마지막에 등장하는 김지연은 온 나라 전통춤경연대회 대통령상 (2008)을 받은 재원으로 경기도립무용단에서 활동했다. 안성수 안무의 특유의 강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정교한 움직임을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며 한 치의 오차 없이 소화해낸다. 특히 김지연의 목소리로 마무리되는 마지막 장면의 ‘창사’는 신비롭고 매혹적인 한국의 소리에 대한 인상을 강하게 남긴다. 한국춤경연대회 금상을 비롯한 각종 무용대회 한국무용 분야에서 독보적인 신체 조건과 춤실력으로 주목을 받아온 김민지와 부드럽고 깊은 내공으로 무대에서 시종일관 안정적인 호흡과 움직임을 보여주는 김현, 그리고 자타공인 최고의 무용수 이주희가 <혼합>의 주인공이다. 특히 이번 작품의 게스트 무용수로 초대받은, 유일한 남자 무용수 장경민은 특유의 끼와 에너지로‘ 헤드폰을 쓴 남자’ 역의 존재감을 여실히 드러낸다.
<혼합>은 한국적인
것과 한국적이지 않은 것, 전통적인 것과 현대적인 것, 크게
보면 이 두 가지 요소의 단순한 ‘혼합’이다. 단순하지만 처음 접하는 ‘혼합’이
주는 낯선 감각들은 관객들에게 ‘재밌게’ 전달된다. <혼합>은 깊은 예술세계를 바탕에 두고 있으면서도 현대무용이
어렵고 난해하다는 편견에서 살짝 비켜서 있는 작품이다. 관객들은 무용수의 어떤 몸짓과 음악이 서로 ‘혼합’되면서 매 순간의 장면을 만들어 내는지 발견하는 재미를 만나, 현대무용의 세계로 즐거운 한 걸음을 기꺼이 내딛게 될 것이다. 2017년
국립현대무용단의 첫 작품 <혼합>을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여러 이유 중 하나다.
제 3대 국립현대무용단 ‘안성수’ 예술감독
신문방송학, 영화학을 거쳐 안무가의 길로 들어선 안성수는 1991년 미국 뉴욕에 기반을 둔 ‘안성수픽업그룹’을 만들었다. 조이스극장, 링컨센터, 센트럴파크 여름 무대, DTW 등에서 활발히 활동했으며 귀국 후 1998년 한국에서 ‘안성수픽업그룹’을 재창단했다.
무용단에서 그는 각별한 음악적 감수성을 바탕으로 정교하고 세련된 안무와 논리적인 움직임 분석이 돋보이는 작품을 꾸준히 선보이며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았다. 2004년 발표한 <선택>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부터 올해의 예술상, 무용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2005)했으며 이듬해 <볼레로>는 무용계의 노벨상이라 일컬어지는 세계 최고 권위의 러시아 ‘브누아 드 라 당스’ 작품상 최종 후보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음악을 눈으로 볼 수 있게 하고 싶다’는 안무가의 평소 생각을 탁월하게 형상화시킨 <장미>는 2009년 무용예술상 작품상을 수상했다. 이후 독일, 영국, 네덜란드, 스웨덴, 덴마크, 에스토니아, 조지아, 폴란드, 멕시코 등의 축제와 극장에서 초청 공연을 올렸고, 2014년에는 캐나다 공연예술마켓 CINARS의 공식 쇼케이스에 선정되기도 했다.
안성수는 발레, 현대무용, 한국무용 등 장르적 삼분법에 국한되지 않고 각각의 특징을 분리, 해체, 재구성한 작품을 통해 현대무용계뿐 아니라 발레와 한국무용계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2012년 국립발레단 50주년 기념작 <포이즈>를 안무해 한국 창작발레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2014년 <2 in two>, <진화의 예술>에서는 최고의 발레 무용수들과 현대무용 무용수들이 함께 하는 무대를 선보여 좋은 평가를 받았다. 2013년과 2014년에는 국립무용단 레퍼토리 시즌 <단>, <토너먼트>을 연이어 안무하며 한국 전통춤의 현대화 작업을 본격화시켰다. 또한 2014년부터 단계적으로 준비해온 <혼합>은 2016년 프랑스 국립 샤요극장에서 성공적인 초연 무대를 가지며 그 예술적 성과를 인정받았다.
그는 한국무용, 힙합, 발레, 현대무용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무용수들과 작업해오고 있다. ‘몸의 중립화 (Body Neutralization)’ 개념을 도입한 그의 발레 테크닉은 무용수가 스스로의 몸을 통제하고 이를 통해 몸을 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하는 훈련법이다. 특정 장르나 테크닉의 한계에 갇히지 않고 모든 움직임을 소화할 수 있도록 하는 ‘몸의 중립화’는 그가 최근 천착하고 있는 동서양의 기법과 관점을 유기적으로 결합시킨 춤의 미학을 추구하는데 기본이 되고 있다.
제3대 국립현대무용단의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안성수는 모두가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완성도 높은 현대무용 창작과 국내 및 국제 무대 진출에 보다 힘을 기울여 한국적 현대무용의 아름다움과 국립현대무용의 위상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
KNCDC 춤사이 5' Jiwoong Choi.
Copyright 2017. Korea National Contemporary Dance Company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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