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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82년생 김지영

Wolllang 2018. 9. 2. 16:38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그 책. 사실 읽은지 몇 주 지났다.

굉장히 조심스레, 경계하면서 봤는데 뭐 소설로서는 그냥저냥 나쁘지 않은 내용이었다.

몇 년 전 봤던 다큐멘터리가 생각난다. GP에서 발생한 총기사고로 목숨을 잃은 병사의 이야기. 모든 정황증거는 누군가로부터 총상을 입어 생명을 잃은 것으로 보였으나 군에서 제시하는 증거들은 하나같이 자살로 몰아가고 있었다. 결국 그 병사는 소총으로 자살한것으로 결론났지만 각기 다른 증거물 모두 극히 적은 경우의 수로 이루어져 있었다. 중등교육을 마친 상식을 가지고 있는 성인이라면 절대로 납득할 수 없는 답이었다.

이런 사족을 붙인 이유는 이 소설도 이와 같은 수많은 경우의 수를 억지로 맞추어놓은 픽션이기 때문이다. 소설 속 주인공이 겪은 아픔 하나 하나 모두 잘못된 가슴아픈 사건이지만 현실에서는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책을 읽고 공감하는 것, 현실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한 대응, 사회적인 인식을 바꾸기 위한 행동을 나누어서 생각해야 되는데 이 책을 읽은 다른 독자들은 소설을 통해 생겨난 감정을 현실로 끌어오고 있다. 여성에 대한 일상적인 차별과 폭력에 대해서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 소설 하나로 사회와 구성원 전체를 매도하는 것은 그 자체로 또다른 차별과 폭력이 될 것이다.

내용과 문체는 간결한 듯 보이지만 글자 하나하나에 날이 서려있고 단어 하나하나에 독이 맺혀있었다. 자연스러운 내용 흐름이 아니라 정답을 정해놓고 끼워맞춘 듯한 내용전개는 어색함과 불편함을 느끼게 했다.

사회흐름에 대한 경고나 방향을 제시하는 칼럼의 성격으로 보고 지나치면 적당하다. 문학작품으로서는 그저 그런, 스쳐지나가는 그렇고 그런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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