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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set/Dance

review, 국립현대무용단 댄서하우스

Wolllang 2017. 12. 24. 00:02

소통의 시대다. 예전에는 알기 힘들었던 유명인의 삶도 SNSTV컨텐츠로 좀더 가까이 느낄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예술인도 마찬가지다. SNS로 직접 대화를 나누며 의사소통 하는 모습이 낯설지 않다. 하지만 이런 접촉이 진정한 소통일까. 겉으로 드러나는 삶이 아닌 그들의 사상과 내면을 보지 못하는 한 구경이나 도촬에 불과하지 않을까.

국립현대무용단의 이번 작품, ‘댄서하우스는 그런 결핍을 말끔하게 해소해 주었다. 평소에 무슨 운동을 하는지 무엇을 먹는지 팬미팅에서나 할 법한 궁금증이 아니라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예술인으로서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어떤 마음으로 예술 작품에 참여하는지, 작품에 어떤 주제나 철학을 담는지 그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이번 작품에 출연한 무용수들은 모두 공연으로서 완벽한 작품을 선보이기 보다 예술가 본연의 모습과 작품을 준비하고 표현하는 과정과 감정을 여는데 집중했다. 우리가 한파를 뚫고 객석으로 향하는 이유가 이런 것들 때문이리라.

공연을 관람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저 편하게 즐길 수도 있고 더러는 비평, 가벼운 감상평을 통해 생각을 나누고 공연을 음미하는 부류, 특정 예술인이나 단체의 팬으로서 집중적으로 빠져드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현대무용을 즐기는 관객들, 공연을 깊게 느끼고 공감하며 작은 무대 장치, 손끝의 동작 하나 하나에게 빠져드는,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이번 공연은 더 없는 축복이자 선물이었다.

국립현대무용단 커뮤니케이터 '춤,사이' 6' Jiwoong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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