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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마담 보바리 - 귀스타브 플로베르

Wolllang 2016. 7. 3. 20:39



한 글자마다 멍과 생채기가 맺힌 작품.

명성보다 내용은 별로였다. 한 의사 부부의 파멸 이야기. 전공도 아니고 문학사적으로 어떤 부분이 훌륭한건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한 건 눈앞에 모든 장면이 펼쳐지는 디테일. 단순히 한장면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게 아니라 책을 읽는 그대로 장면 속의 모든 인물과 그들의 표정, 감정, 생각, 주변 사물들까지 생생하게 머릿속에서 살아난다. 장면과 인물묘사가 장황스러울 만큼 상세하게 표현되어 순간순간 지겨워지지만 단락을 넘길 때마다 꼭 필요할 만큼 한거구나 생각이 들었다. 작가의 관찰 대상이 바뀔때도 놀라울만큼 부드럽고 깔끔하게 대상이 바뀌어 읽다보니 대상이 바뀌어 있는 걸 나중에 눈치챌 정도. 번역본인데도 어쩜 이렇게 문장 하나하나가 이토록 생기를 띌 수 있을까..

재미..는 모르겠다. 새드앤딩이라 기분도 꿀꿀함.. 잠시 프랑스의 19세기를 살다 온 기분. 앞으로 다시 읽기는 싫은 작품이지만, 참 잘 골랐다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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